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스트래티지(Strategy)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로,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신념을 바탕으로 기업 자산의 대규모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서, 이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여 유동성을 확보하고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이클 세일러가 어떻게 비트코인을 담보로 활용해 레버리지를 극대화했는지를 중심으로 그 전략의 구조와 리스크, 시사점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을 단순 보유 자산이 아닌 '생산성 자산'으로
전통적으로 금이나 부동산처럼 비트코인은 보유하는 자산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 이상의 존재로 보았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을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그 자금을 다시 비트코인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수차례에 걸쳐 전환사채(Convertible Bonds)나 대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비트코인 매수에 활용했습니다. 특히 2022년, 회사는 Silvergate Bank를 통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 일부를 담보로 약 2억 5000만 달러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대출은 낮은 이자율과 비교적 긴 상환 기간이라는 조건을 기반으로 했으며, 이는 ‘좋은 부채’를 활용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비트코인 담보 대출 전략의 핵심 구조
세일러의 전략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보유한다 (보통 회사 자산 또는 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
- 보유한 비트코인을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담보로 제공한다
- 그 담보를 기반으로 저금리 대출을 받는다
- 그 대출금으로 다시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거나 기업 운영 자금으로 활용
이 구조는 일종의 레버리지 전략입니다. 전통적인 금융에서는 위험할 수 있지만, 세일러는 비트코인의 장기적 상승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이 전략을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위험성과 관리 전략
담보 대출 전략은 분명 이점이 있지만, 동시에 위험도 큽니다. 특히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담보 가치가 급락하면 추가 담보를 요구받거나 강제 청산(Margin Call)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세일러는 다음과 같은 관리 전략을 취했습니다:
- 대출 대비 담보 비율(LTV: Loan to Value ratio)을 낮게 유지
- 여러 거래소가 아닌 기관 전용 커스터디(Custody)에 자산을 예치
- 가격 급락 시 추가 담보 제공을 위한 비축 자산 보유
-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단기 채무가 아닌 중장기 대출 구조를 선택
이러한 전략은 세일러가 단순히 투기적 접근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그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시사점: 개인 투자자에게도 적용 가능할까?
마이클 세일러의 전략은 거대한 법인 자산과 신용 기반 위에서 가능했던 구조이지만, 그 원리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최근 국내외 암호화폐 플랫폼에서는 개인도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이 전략을 활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합니다:
-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청산 위험에 대비
- 이자율과 대출 조건을 꼼꼼히 비교
-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는 레버리지 사용을 자제
세일러는 확고한 신념과 기업 규모의 안정성, 유리한 금융 조건이 결합된 상황에서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일반 투자자도 그의 전략을 참고하되, 자신의 상황과 리스크 허용 범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마이클 세일러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 전략은 단순한 보유에서 벗어나 자산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혁신적 접근입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신중한 전략 설계가 동반됩니다. 이러한 전략은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장기적 자산 운용의 한 축으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향후 비트코인 기반 금융 시장이 더욱 정교해질수록, 이러한 담보 전략은 보다 보편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