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아직도 비트코인 안 해봤어?” “이번에 좀 떨어질 때 샀더니, 지금 수익률 80% 넘었어.” “그때 1,000만 원만 더 넣었으면... 내가 벌써 반은 은퇴했을 걸?”
주말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입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말들. 질투는 아니었고, 시샘이라고 하기엔 또 좀 다른 감정. 그냥… 괜히 부러웠다. 아, 나도 그때 비트코인 좀 알아봤으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1. 그때 그 친구가 산다 했을 때, 나는 웃었었다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그게 진짜 돈인지, 사기인지도 모르겠더라. 차트는 롤러코스터처럼 오르고 내리고, 뉴스에서는 매일 ‘폭락’, ‘투기’, ‘불법 거래소’ 같은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 비트코인 좀 사봤어”라고 말한 친구가, 왠지 모르게 위험한 길로 들어서는 것 같아 보였고, 속으론 “에이, 또 얼마 못 가서 다 사라지겠지”라며 넘겼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나니, 그 친구는 웃고 있고, 나는 아직도 주식 앱만 들여다보며 몇 퍼센트 오르내리는 수익률에 조마조마해하고 있다.
그땐 내가 몰랐던 걸, 친구는 믿고 있었던 거겠지. 그게 기술이든, 철학이든, 아니면 운이든 간에.
2. 부럽다는 감정, 그 밑에 있는 건 내 ‘불안’일지도
솔직히 말하면, 친구가 비트코인으로 번 게 진짜 엄청난 부자가 된 것은 아니었다. 집을 산 것도 아니고, 퇴사를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삶에 조금 여유가 생겼고, 무엇보다 스스로 자산을 움직여서 ‘벌었다’는 자신감이 생긴 듯했다.
나는 그런 걸 부러워했던 거다. 누군가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무언가를 ‘선택’했고,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결과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
그리고 나는 아직도 선택하지 못한 채, 망설이는 중이었다.
부럽다는 감정은, 어쩌면 ‘나도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는 내 안의 신호일지도 모른다.
3. 늦었다고 생각할 때, 정말 늦었을까?
비트코인이 처음 나왔던 건 2009년. 1BTC가 100원도 안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그때 샀어야지, 이제는 끝났어.”
하지만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 시점이 비트코인 10만 원, 100만 원, 1,000만 원일 때도 계속 있었다는 점이다. 매번 “이제 끝이다”라는 말이 나왔지만, 결국 비트코인은 다시 돌아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너무 오른 거 아니야?”, “이제는 거품 아냐?” 그런 말이 들릴 때일수록, 진짜 중요한 건 ‘지금’이다.
과거를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4. 부러움은 행동으로 바꿀 수 있다
친구가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다면, 그건 단순히 운만의 결과는 아닐 것이다. 공부도 했을 테고, 리스크도 감수했을 것이며, 하락장도 버텼을 것이다.
부러운 감정은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 지금 당장 큰돈을 넣을 필요도 없다. 몇 만 원부터 시작해도 좋다. 공부해 보고, 적은 금액으로 체험해 보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선택한 나의 경험’이 되는 순간이다.
친구는 이미 자기 길을 걷고 있고, 나는 이제부터 내 길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5. 결국 중요한 건 ‘나의 기준’을 갖는 것
비트코인으로 돈 번 친구는 멋지다. 하지만 나에게는 나의 속도가 있다. 그리고 어떤 자산이든, 어떤 투자든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왜 이걸 하려는가?’를 아는 것이다.
불안해서? 남들이 하니까? 아니면 미래의 화폐와 자산에 대해 정말 관심이 있어서?
누구를 따라가는 투자는 언젠가 흔들린다. 하지만 내가 만든 기준에서 출발한 투자는,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후회가 적다.
친구가 부러운 이유가 단순한 수익 때문이 아니라면, 이제는 나도 ‘내 기준’을 세울 타이밍이다.
결론: 부러움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좋은 감정
사람은 누구나 부러운 감정을 느낍니다. 그건 나쁜 감정이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 나의 삶에 어떤 욕구가 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려주는 좋은 신호입니다.
비트코인으로 돈을 번 친구가 있다면, 그를 따라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계기로 나만의 투자 여정을 시작해보는 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지금 당신이 느끼는 부러움은, 내일의 행동을 위한 연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작은 걸음이라도 한 번 내딛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몇 년 후, 누군가 당신을 보며 ‘나도 그때 시작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