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은 단순한 투자의 수단을 넘어 재산의 한 형태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자산도 증여나 상속의 대상이 되며, 증여세 과세 대상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부동산이나 현금과는 달리 디지털 자산의 추적성, 신고 방식, 시세 기준 등에서 특별히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가족이나 타인에게 증여할 때 주의해야 할 핵심사항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디지털 자산도 증여세 과세 대상입니다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입니다.
암호화폐는 실물 자산이 아니니까 세금도 없지 않을까?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세청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 자산을 금전적 가치가 있는 재산으로 간주하며, 누구에게 어떤 형태로든 무상으로 이전되면 그 자체로 증여세 신고 대상입니다.
✅ 핵심 포인트: 암호화폐도 현금처럼 증여세 대상이 되며, 시장가격 기준으로 과세됩니다.
2. 증여 시 기준 시세는 어떻게 정해질까요?
디지털 자산은 상시 가격 변동이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시 기준이 되는 가격도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국세청은 증여일을 기준으로 국내 거래소(업비트, 빗썸 등)의 평균가 또는 시가총액 상위 5개 거래소의 시세 평균을 기준으로 산정합니다. 해당 시세에 따라 증여받은 디지털 자산의 원화 가치를 산출하고, 이에 따라 증여세율(10~50%)을 적용합니다.
예시: 부모가 자녀에게 비트코인 1개를 증여했고, 해당 시점 시세가 4,500만 원이었다면, 이 금액이 증여세 과세 기준이 됩니다.
3. 신고는 어떻게 해야 할까?
증여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에 신고 및 납부를 해야 하며, 홈택스(국세청 전자신고 시스템)나 세무서 방문을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경우, 일반 자산보다 신고 누락의 가능성이 높고 추적이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세무 당국의 감시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2022년 이후, 고액의 디지털 자산 이동 내역이 자주 국세청에 포착되며 세무조사로 이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 꿀팁: 암호화폐 거래소의 입출금 내역, 시세 캡처, 지갑 주소 등을 증여세 신고서와 함께 첨부하면 신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4. 가족 간 증여라고 해서 과세가 면제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부모 자식 간, 부부 간 암호화폐 이전은 단순한 송금으로 오인되기 쉬우며, 실제로 많은 사례에서 증여세 누락이 발생합니다.
가족이라 해도 비트코인 등의 디지털 자산을 이전하는 순간 증여로 간주되며 과세 대상이 됩니다. 단, 일반 증여와 동일하게 10년 간 공제 한도가 적용됩니다:
- 부모 → 자녀 (성인): 10년간 5천만 원
- 미성년 자녀: 10년간 2천만 원
- 부부 간 증여: 10년간 6억 원
✅ 절세 전략: 공제 한도 내에서 10년 주기로 분할 증여하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해킹, 분실 등 위험 요소도 고려해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의 증여는 보안 문제도 동반합니다.
만약 비트코인을 하드월렛에 보관 중이라면, 해당 월렛의 복구키를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 정보가 없으면 증여받은 사람은 자산을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증여 후 가격이 급등했을 경우, 수증자는 양도소득세는 면제되지만, 향후 해당 자산을 매도할 때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별도로 발생합니다.
6. 결론: 디지털 자산 증여는 사전 전략이 필요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디지털 자산은 이전이 간편하고 익명성도 보장되기 쉬워 보이지만, 이제는 세법상 명확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과세 기준도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의 증여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다음을 반드시 준비하세요:
- ✅ 증여 일자 기준 시세 확인
- ✅ 수증자(받는 사람)와의 관계에 따른 공제 한도 체크
- ✅ 거래소 출금 또는 지갑 간 이체 시 자금 흐름 문서화
- ✅ 홈택스를 통한 정확한 신고 및 납부
- ✅ 필요시 세무 전문가와 상담 진행
디지털 시대의 자산 증여는 복잡할 수 있지만, 제대로 준비하면 절세와 자산 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증여시 위와 같은 내용을 알고 세법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