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이 오늘도 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는 전 세계 자산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주는 변수입니다. 전쟁 뉴스가 보도되면 주식, 암호화폐, 원자재 등 거의 모든 자산이 일제히 급락하며,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모든 자산이 똑같이 반응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떤 자산은 전쟁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거나 오히려 전쟁을 계기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쟁 이슈로 급락했다가 가장 빨리 반등한 자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전통의 안전자산, 금(Gold)
전쟁 발발 시 가장 먼저 주목받는 자산은 단연 금입니다. 금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이 인정해온 가장 오래된 안전자산으로, 금융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그 가치는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전쟁 직후 위험자산 매도 → 안전자산 선호로 금 매수 증가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기, 금 가격은 한 달 내 사상 최고치 근접
- 글로벌 정치·경제 위기 시 반복적으로 강세
예를 들어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S&P 500과 나스닥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국제 금 가격은 불과 3주 만에 약 10% 반등했습니다.
2. 에너지 원자재: 원유와 천연가스
전쟁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가 에너지입니다. 특히 전쟁이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 인근에서 발생하면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폭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원유 공급 우려 → 국제 유가 급등
- 천연가스 수요 증가 + 공급 차질 → 가격 상승 가속
- 에너지 관련 ETF 및 섹터 주식도 빠르게 회복
2022년 러-우 전쟁 당시 WTI 원유는 1주일 만에 25% 가까이 상승하며 $130선을 돌파했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쟁의 직접적인 파급력으로 인해 가장 빠르게 반등한 자산 중 하나로 꼽힙니다.
3. 방산 관련 주식
전쟁이 발생하면 세계 각국은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무기 시스템 및 방위 기술 확보에 나섭니다. 이에 따라 방산 관련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주가도 빠르게 반응합니다.
-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러먼 등 미국 방산주는 전쟁 직후 강세
- 방위산업 ETF도 단기 급등세 보임
- 전쟁 장기화 기대감이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짐
이 자산들은 전쟁 발생 직후 가장 먼저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야이며, 특히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수록 주가 반등이 빠르고 강하게 나타납니다.
4. 일부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디지털 금의 역할
전통적으로 암호화폐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어 전쟁 시 매도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일부 반등 흐름을 빠르게 보이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은 검열 저항적, 국경 없는 자산으로 부각
- 자금 통제 우려 국가(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수요 증가
- 전쟁 1~2주 후 다시 반등한 사례 존재
예를 들어 2022년 전쟁 당시 비트코인은 전쟁 직전 하락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의 비트코인 기부 수용 발표 이후 빠르게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전통 자산 외 대체 투자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결론: 전쟁은 공포를 낳지만, 기회도 만든다
전쟁은 자산 시장에 큰 불안을 안기지만, 일부 자산은 충격을 빠르게 이겨내고 반등하거나 오히려 강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금, 원유, 방산주는 전통적으로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때로는 단기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부각됩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도 점차 성숙하면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새로운 안전 자산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포에 휩쓸려 비이성적인 매도보다는, 자산별 특성과 과거 사례를 참고하여 냉정한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동반하며, 준비된 투자자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