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수익이 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오르면 팔고 싶어지고, 실제로 매도한 뒤 가격이 더 오르면 후회하는 상황 말입니다. 반대로, 손실 중일 때는 미련을 버리지 못해 오랫동안 들고 있게 되기도 하죠. 그렇다면 왜 우리는 수익이 나는 자산을 오래 들고 가지 못할까요?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심리적, 전략적 관점에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확정 수익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
사람은 본능적으로 ‘지금 손에 쥘 수 있는 이익’을 더 크게 느낍니다.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손실 회피 성향”과 함께 “확실성 효과”라고 부릅니다. 미래의 불확실한 더 큰 수익보다, 지금의 작은 수익을 확정 짓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 수익이 났을 때 “지금이라도 익절 하자”는 생각이 드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 큰 상승 구간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수익은 작게, 손실은 길게’라는 심리의 함정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 구간에서는 조급해지고, 손실 구간에서는 관대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손실을 마주하는 고통이 이익의 기쁨보다 2배 이상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수익 중일 때는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불안을 느끼고, 손절보다는 “다시 오를 거야”라는 기대감에 손실을 견디게 됩니다. 이런 심리 구조는 오히려 손실은 키우고, 수익은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3. 목표가와 계획이 없는 투자
처음 매수할 때 명확한 목표 수익률과 보유 기간, 매도 기준이 없다면, 가격이 오를수록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계획 없이 투자하다 보면 수익 중에도 방향성 없는 판단을 하게 되고, 그 결과는 대부분 조기 매도입니다.
“얼마까지 오르면 팔겠다”, “이 종목은 몇 개월 보유할 계획이다”와 같은 기준이 있으면 시장의 단기 움직임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4. 뉴스나 커뮤니티의 과도한 자극
투자 중일 때, 특히 수익 중일 때는 뉴스, 유튜브, 커뮤니티 등의 외부 정보에 과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누군가 “이제 하락할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면 불안해지고, “다음 목표가는 2배”라는 글을 보면 기대감에 휘둘립니다.
결국 자신의 기준보다 남의 판단에 따라 매매하게 되고, 일관된 전략을 지키기 어려워지며 조기에 이탈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실현이익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심리
수익이 계좌에 찍혀 있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실현 수익”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진짜 내 돈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매도해야만 진짜 수익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수익을 빨리 실현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한 투자자일수록 이 미실현 수익을 시간의 복리로 키우는 전략을 택합니다. 큰 수익은 긴 시간과 인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 심리와 전략이 수익 지속의 핵심입니다
수익 중일 때 오래 들고 가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조급함 때문이 아닙니다. 계획의 부재, 심리적 압박, 외부 자극, 본능적인 확정 욕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매수 전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시장의 단기 변동성보다는 장기적인 흐름과 자기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수익을 오래 지키는 투자자는 결국 감정보다 원칙으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오늘 수익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그 수익을 어디까지 지킬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길 바랍니다.